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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지?

삼성동 이향에서 닭백숙

민자르 2018. 9. 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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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막 지나고 추석이 오는 요즘은 돌아 다니기 좋은 날씨입니다. 올 여름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매년 계속 더워진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푸짐하고 몸에 기운을 넣고자 보양을 하러 갔습니다.



선릉역에서 삼성역 사이를 가본 사람은 지도만 봐도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도를 보아서 어딘지 모를때는 [삼성동 이향]이라고 치면 나옵니다. 그럼 누구나 찾아 올 수 있습니다. 


평소에 닭백숙은 계곡이나 산 중턱에 닭도 키우면서 파는 전문점 같은 음식점이였고, 그때 가서 주문하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스톱 치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긴 도심 한가운데 있습니다.



여기는 두 종류의 닭백숙이 있습니다. 상황버섯과 능이버섯인데 고민없이 하나씩 주문해봅니다. 단호단 약선밥 먹고 싶네요. 오늘은 메인만 먹기로 했습니다.



상황닭백숙이 나왔습니다. 닭이 상당히 큽니다. 닭백숙은 8호나 9호 정도 크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정도 크기가 얼마나 큰지 감잡히지 않네요. 우리가 흔히 먹는 삼계탕은 뚝배기 안에 들어 가는 크기이지만 이건 아주 큰 냄비에 들어 가는 크기입니다.



이건 능이닭백숙입니다. 두개를 비교하면 육안으로는 전혀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두개를 바꿔놓아도 모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상황이니 능이니 하는 것도 생소한 사람들이에게 바꿔주어도 알기는 어렵겠습니다. 


닭이 가위로 조각조각 잘려지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상황닭백숙을 먹었습니다. 닭이 커서 먹을 부위는 많습니다. 상황닭백숙은 흔히 먹는 닭백숙 같은 느낌입니다. 닭이 크지만 오래 삶아서 그런지 고기가 질기지 않습니다.


능이닭백숙도 먹어 봅니다. 맛이 팍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상황닭백숙은 상황버섯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상황버섯은 직접적으로 먹지 않아서 그런 듯 합니다. 보통 상황버섯은 우려서 먹지요. 능이닭백숙은 능이버섯이 있습니다. 능이버섯을 먹어 봅니다. 향이 강합니다. 능이닭백숙은 능이향으로 어우려졌습니다. 국물에도 향이 강합니다. 아마 그런 향이 싫은 분들은 상황닭백숙을 드셔야 하고 그런 버섯향이 좋은 분들에게는 능이닭백숙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닭죽을 빼놓을 없지요. 마무리로 먹기에 참 좋습니다. 고기 먹고 나서 탄수화물 섭취하면서 마무리가 되지요. 그리고 반주 삼아 소주도 한잔씩 먹으니 참 좋습니다. 아 삼계탕과 달리 여기에는 인삼은 없습니다. 아마 인삼을 넣었으면 인삼향이 강렬했겠지만 능이향에게는 이기지 못할 듯 합니다.


서울 중심가 도심 한복판에 먹은 백숙은 괜찮습니다. 테헤란로 길에 있는 높은 빌딩 뒤에 높지 않은 건물로 위치하고 있는 백숙집입니다. 여기에 점심때 와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많이 있습니다. 점심때 와서 김치찜을 한번 먹어 보고 싶네요.


이번 무더운 여름에는 냉면을 주로 먹었는데 이열치열로 뜨거운 닭백숙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년 여름이 올해 보다 더 덥다면 가서 먹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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