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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이양식 투표 제도에서 '단기'는 'single'의 번역으로 후보자들 중 1명을 선택해 투표한다는 뜻인데, 이는 (선호의 순위를 표시하지 않고) 여러 후보에게 기표하는 연기명 투표와 개념상 구분하는 것이다. 단기 이양식 투표제도에서도 여러 후보에게 기표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오해할 수 있으나, 단기 이양식 투표제도는 후보자 1명을 선택해 기표하는 것이고, 다만 표 이양의 경우를 대비해 미리 차순위 선호(2순위 선호, 3순위 선호 등) 후보자를 적어두는 것 뿐이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선거 방식을 채택한 나라는 아일랜드와 호주의 상원선거가 대표적이며, 몰타 의회 의원도 이 방식으로 선출된다. 그밖에 영국, 뉴질랜드, 미국 등의 일부 지방 선거에서 채택되어 시행된 사례가 있다.


실제로 한번 예를 들어 진행을 해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투표 방식

투표자는 투표용지에 각 후보자의 선호 순위를 표시한다. 예) 1순위: C, 2순위: A, 3순위: D, 4순위: B

입후보자 전원의 선호순위를 표시하는 것이 원칙적인 방식이나, 해당 선거구의 당선자 정원까지 순위를 표시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개표 방식(당선자 결정 방식)

1. 당선자로 결정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득표수(쿼터, 1/4)를 정한다.

2. 1순위 선호 표를 집계하여 쿼터 이상의 득표자를 당선자로 확정한다.

2-1. 2단계에서 쿼터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저득표자를 탈락시키고, 최저득표자에게 투표한 사람들의 표를 그들의 2순위 선호 후보들에게 이양(분배)하여 합산한다. 그래도 쿼터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엔 또 다시 최저득표자를 탈락시키고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쿼터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면 그를 당선자로 확정하고 3단계로 넘어간다.

3. 당선자의 득표수에서 쿼터 수를 뺀 잉여표를 차순위 선호에 따라서 나머지 후보에게 이양하여 합산한다. 그리하여 쿼터 이상의 득표한 자가 나오면 당선시킨다.

3-1. 만약 이양 후에도 쿼터에 도달한 후보가 없는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가 얻은 표를 각 표에 기입된 차순위 선호 후보에게 이양한다. 그리하여 쿼터에 도달한 후보가 나오면 그를 당선시킨다.

4. 해당 선거구의 당선 정원만큼 당선자가 결정되었으면 집계를 종료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3단계로 돌아간다.


장점


투표자의 선호를 보다 정확하게 그리고 많이 반영할 수 있다.

위의 타 방식과의 비교에서도 뚜렷이 드러나듯이 단기 이양 투표 제도의 핵심은 당선에 필요한 득표수 이상을 획득한 경우 그 초과분을,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최저득표자의 표를 투표자가 투표용지에 표시해둔 차순위 후보자에게 이전한다는데 있다. 즉 의석 산정에 기여하지 못한 표인 잉여표를 투표자가 표시한 선호도의 순으로 반영할 수 있다. 즉 여타의 방식들은 당선에 기여한 표보다 사표가 많을 수 있는 단점이 있는데, 이 제도는 그것도 단 한번의 투표만으로 그러한 단점을 없애거나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단점


1. 여타의 중·대선거구제 선거방식에 비해 투개표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2. 당선자 결정의 방식이 복잡하여 유권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선거제도는 유권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이 역시 단점의 하나로 지적된다.

3. 많은 후보가 출마하는 경우 유권자들이 모든 후보들을 인지해 선호 순서를 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1~3순위에 비해 아래 순위일수록 유권자의 진지한 순위 선택을 기대하기 어려워 선택의 적실성과 당선자 선정의 민주적 정당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유권자들이 선호와 상관없이 투표용지에 기재된 순서대로 선호표시를 하거나 선호순위를 모두 기입하지 않음에 따른 무효표 다수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호 순위를 최대 3순위까지만 표시하게 한다든지, 아일랜드와 몰타에서처럼 최소한 제1선호 후보에게만 표시하면 그 표는 유효표로 처리하는 등의 방법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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